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치루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지명 변경 및 기념비 철거 등 구소련의 흔적 지우기가 활발하다.
2일 NHK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1일(현지시간) 동상 '조국 어머니상'의 방패에 새겨진 소련 상징을 떼어내는 철거 작업이 이뤄졌다.
철거에 앞서 카란제에프 문화정보부 장관 대행은 "우크라이나 독립으로부터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우리들은 드디어 전선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도 싸울 수 있다고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국 어머니상'은 높이 102미터에 무게 450톤으로 오른손에 검(9톤)과 왼손에 소련(USSR;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의 문장(紋章)인 낫과 망치가 새겨진 방패를 들고 있다.
이번에 철거된 낫과 망치 상징물, 그리고 별들은 전시 시설에 보관되며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오는 24일까지 우크라이나 국장(国章)인 삼지창이 새로 방패에 부착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철거 작업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넘게까지 진행됐는데, 모두 세 차례의 방공 경보가 울려 그때마다 작업을 중단한 채 지하 방공호로 대피해야 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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