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첼라 라이브 가창력 논란 반박한 르세라핌 사쿠라, 혹시 억울한가요 [KDF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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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첼라 라이브 가창력 논란 반박한 르세라핌 사쿠라, 혹시 억울한가요 [KDF 시선]
  • 김상록
  • 승인 2024.04.16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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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사쿠라, 김채원, 홍은채, 카즈하, 허윤진(왼쪽부터)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가 지난 13일 미국 코첼라 공연에서 선보인 라이브 논란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그는 르세라핌의 노래 실력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사쿠라의 말을 요약하면 결과가 어찌됐든, 본인들은 공연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고 만족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논란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사쿠라는 15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작성한 글에서 "무대에 선다는 게 어떤 건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 관객을 즐겁게 하는 거야? 아니면 하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고 무대를 소화하는 것인가?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죠. 어떤 무대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죠"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가슴을 펴고 즐기고 진심으로 이 무대에 온 힘을 쏟았다. 그것만으로 인생이고 르세라핌이라고 느끼는 하루였다"며 "피어나도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맞서 여러 가지 불합리함을 만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해온 일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저는 이 스테이지를 위해서 진심으로 준비를 하고, 그 안에서 괴로움, 그리고 즐기면서, 실전 당일, 그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누군가와 비교해서 얻는 것과 과거의 나와 비교해서 얻는 것은 모든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부디 평범하게 살아도, 괴로운 세상에서,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하고, 좋은 것을 좋아하는 것만 보길 바란다. 좋은 것만 보는 것, 그것은 응석도 아무것도 아니다. (서양속담, 지혜속담). 내 인생이니까,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되는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사쿠라는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제가 느낀 것을 믿는다. 그러니까 여기까지 왔다"며 "나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나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르세라핌 사쿠라

사쿠라의 글을 보면, 사람들이 코첼라 공연에서 펼친 르세라핌의 라이브를 무조건 비난하고 있다고 여기는 듯하다. 

특히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가슴을 펴고 즐기고 진심으로 이 무대에 온 힘을 쏟았다', '피어나도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맞서 여러 가지 불합리함을 만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해온 일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라는 문장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데뷔한 지 2년도 안됐고, 투어 경험도 별로 없는 가수이기 때문에 라이브 실력이 부족해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인가. 팬덤명 피어나를 언급하며 '불합리함'을 이야기한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노래를 못한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불합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나. 

심지어 사쿠라는 데뷔 2년차 가수도 아니다. 그는 2011년 일본에서 걸그룹 'HKT48'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2018년 한국에서 아이즈원으로 재데뷔했고, 2022년에는 르세라핌으로 세 번째 데뷔를 했다. 사쿠라가 가수로 활동한지는 올해로 14년째다. 데뷔 14년차에 접어든 가수가 아직도 노래를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금 대중은 르세라핌이 완벽한 라이브 공연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가수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일반인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을 만큼 형편 없는 노래를 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사쿠라가 이를 단순한 비난이나 악플이라고 여기고 있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싶어한다면 발전할 수 없다. 때로는 팬들의 무조건적인 응원과 사랑이 아닌, 대중의 객관적인 시선과 냉정한 평가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르세라핌은 '우물 안 개구리'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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