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거품에 속지 마세요” 세탁세제의 오해와 진실
상태바
“풍성한 거품에 속지 마세요” 세탁세제의 오해와 진실
  • 허남수
  • 승인 2020.07.07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적으로 세탁세제는 거품이 잘 나와야 옷이 깨끗하게 빨아질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풍성한 거품은 시각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는 것일 뿐, 빨래 세정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 오히려 거품의 원료인 합성 계면활성제가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가 일반인 1913명을 대상으로 손 습진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비누, 주방세제, 클렌저, 손세정제, 세탁세제 등의 세정ᆞ살균제 사용이 전체 원인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탁세제 등은 합성 계면활성제, 이른바 ‘설페이트 계면활성제(SLS, SLES)’가 함유돼 있어 피부에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에서 추출하는 설페이트 계면활성제의 강한 독성이 피부장벽의 기능을 떨어뜨려 피부 갈라짐이나 건조, 태선(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심하게 보이는 증상) 등의 현상을 심화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합성 계면활성제는 세탁 후 헹굼 과정을 거쳐도 100%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인다. 옷에 남은 잔류 세제가 세포 속으로 스며들거나, 일부 공기 중으로 휘발한 뒤 코를 통해 몸으로 들어오면 피부뿐 아니라 호흡기나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순천향대 농약중독연구소 연구팀이 미국 임상독성학(Clinical Toxicology) 학회지에 게재한 내용을 보면, 계면활성제에 인간의 폐세포 등을 72시간 동안 접촉시킨 결과 최대 90%의 세포가 변형되거나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대한응급의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선, 설페이트 계면활성제가 체내 축적될 시 다른 화학적 합성 물질의 장내 흡수율이 25~30%까지 증가될 수 있으며, 혈관이 확장되고 이로 인한 혈관 저항 감소로 저혈압이 유발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처럼 인체 독성이 심각한 합성 계면활성제는 세포 분열이 왕성한 영유아기 아이나 성장기 청소년, 또 피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있는 경우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가정에선 세탁세제를 선택하기 앞서 전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세탁세제에 들어가는 화학 성분으로는 합성 계면활성제 외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잘 알려진 CMIT, MIT를 비롯 파라벤류, 착색소, 합성향료, 형광증백제 등도 있다. 이러한 합성 성분들은 설페이트 계면활성제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