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黒川紀章, 1934~2007)가 설계한 도쿄 긴자(銀座)의 명물 '나카긴(中銀) 캡슐 타워 빌딩'이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에 소장된다.
11일 요미우리(読売)신문은 근현대 미술과 건축 관련 컬렉션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이 소장 이유로 "실험적인 건축, 세계 건축사에 중요한 건축물"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했다.
1972년에 총 140개의 캡슐로 구성된 이 빌딩은 선진적인 디자인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인기 시리즈에서 주인공이 도피처로 이용하기도 했다.
특히, 캡슐을 교체함으로써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는 발상으로 지어져 '최소한의 것으로 완결되는 공간', 즉 메타폴리즘의 상징적인 건출물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콘크리트 부식과 골격 노후화로 완공 50년째인 지난해 해체됐다.
그후 주민들이 만든 '나가킨 캡슐 타워 빌딩 보존·재생 프로젝트'는 140개 캡슐 가운데 23개를 분리해 복원했다.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은 구로카와가 설계한 주거용 캡슐에 대해 사회적 사상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일반 관람객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팀은 남은 캡슐에 대해서도 해외 유명 미술관 소장을 포함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추진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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