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없는 치킨업계..."쿠폰 수수료 전액 가맹점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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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없는 치킨업계..."쿠폰 수수료 전액 가맹점이 낸다"
  • 박성재
  • 승인 2024.02.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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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모바일 쿠폰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했지만 수수료를 부담하는 치킨 가맹점주한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카카오 선물하기 수수료는 5~10%로 신용카드 수수료가 1.5% 이내임을 감안하면 가맹점은 많게는 6배 이상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bhc는 가맹점주들에 보낸 '상생협약서'에 모바일 쿠폰 수수료를 가맹점주가 100% 부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bhc가 가맹점과 상생협약을 맺으려는 이유는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의 상생협역 지표인 '동반성장지수' 평가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동반위는 최근 신규 평가 대상으로 bhc, BBQ, 교촌에프앤비 등 치킨업체 3사를 추가했다.

동반성장지수는 기업의 거래관계, 협력관계 등을 평가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모두 다섯 단계로 구분한다. 최우수 또는 우수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를 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쿠폰으로 팔리면 본사는 매장에서 팔린 것과 똑같은 이익을 볼텐데 가맹점만 수수료를 다 부담하는게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bhc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상생협약서는 기본 가맹계약서를 기반으로 작성됐고 모바일 쿠폰 수수료 관련해서는 BBQ, 교촌에프앤비 등 동종업계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본사의 수익은 가맹점 매출이 아닌, 가맹점에 공급한 품목의 값으로 매출이 잡힌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 단계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BBQ 관계자는 "쿠폰발행사와 협상해서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게 하는 등 가맹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모바일 쿠폰 수수료를 가맹점이 100% 부담하고 있지만, 이번 상생협약서에는 모바일 쿠폰 수수료 부담 조항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수수료는 가맹점 점주, 카카오나 플랫폼쪽에서 해결해야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출처=전국가맹점주협의회(2023.6)

이처럼 치킨업계는 가맹점이 수수료를 전액 부담하지만 이디야커피,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 본사가 수수료 절반을 부담하거나, 명륜진사갈비처럼 수수료 전액을 본사에서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모바일상품권 수수료의 50%를 가맹점에 지원해 드린다"고 말했다.

SPC 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하다보니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모바일 쿠폰 수수료 절반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륜진사갈비는 "브랜드 모티브가 상생인만큼 가맹점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쿠폰 수수료의 본사 전액 부담 방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은 "모바일 상품권 시장 진입초기에는 광고판촉 성격이 짙어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으나, 시장 성장과 함께 지급결제수단 성격이 강해지며 소상공인들은 고율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고 상품권 발행사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가 5~10% 정도 되는데 가맹점의 영업이익률은 10%가 넘지 않는다"며 "가맹점은 영업이익이 더 감소하는 구조가 돼 가맹점이 수수료를 전액 부담하는건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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