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동조합 "구조조정 할 수 있지만 냉철한 분석이 우선…유통 1등 취해 변화 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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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동조합 "구조조정 할 수 있지만 냉철한 분석이 우선…유통 1등 취해 변화 둔감"
  • 김상록
  • 승인 2024.03.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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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마트가 전날 창립 이래 첫 희망퇴직 대상을 모집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은 구조조정 이전에 회사의 냉철한 반성과 분석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마트 노조는 26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주저리 주저리 할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실패 할 수도 있다. 바다를 잃을 용기가 없다면 어찌 새로운 육지를 발견할수 있으랴"며 "그런데 열거 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시킨 데로 일한 사원들과 현학적인 뜬구름 같은 미사여구를 믿은 주주들"이라고 했다.

이어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시장은 선도하지 못한체,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되 버렸다. 작년에 이자비용만 4000억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또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 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젼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1분기 실적은 좀 나아 진 듯 하다"고 했다.

노조는 "현장은 여전히 30년 전과 별다르지 않는 형태로 업무를 하고, 고객과 시대의 변화에는 단기적인 아날로그적 대응 뿐"이라며 "온라인이 미약할때 유통 1등이라는 노스텔지어에 취해 변화에 둔감하고 조직문화는 후진적이다 못해 관료화 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되야 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 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 할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고 했다.

이마트는 25일 오후 게시판에 희망퇴직 내용을 공지했다. 신청대상은 밴드1(수석부장), 밴드2(부장), 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에 해당하는 직원이다.

신청기간은 3월 25일부터 4월12일까지다.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40개월치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전직지원금이 직급별로 1000만~3000만원 지급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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