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삶의 질 악화...계층의식하층-60대이상-소상공인 가장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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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삶의 질 악화...계층의식하층-60대이상-소상공인 가장 비관적"
  • 김윤미
  • 승인 2020.03.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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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에 대한 전망을 가장 부정적으로 느끼는 집단은 △계층의식 하층 △60대 이상 △소상공인이었고, 비관적 방향으로의 이동 폭이 가장 큰 집단은 △60대 이상 여성 △저소득층 △소상공인 △대구/경북 거주자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년 1월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서 매주 1000명에게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지난 6개월간 삶의 질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향후 6개월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지'를 긍정-부정으로 답하게 해 지수를 산출했다. 현황 평가지수와 미래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긍정적, 작으면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한 것을 뜻한다.

지난 1년간 △현황 평가지수는 80중반 △미래 전망지수는 80후반으로 전반적으로 부정적 반응이 우세했고, 전망 보다는 현황에 대해 더 부정적이었다. 전망지수는 올해 1월 91.7, 2월 91.1로 전년보다 낙관적 전망을 보였으나 3월 1주차(2월26일~3월2일) 86.9로 대폭 하락했고, 그 다음주에도 하락해(85.2) 2주간 무려 5.9포인트(p) 폭락을 기록했다. '삶의 질'이 극단적으로 나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널리 퍼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6개월간의 변화에 대한 평가도 2주간 크게 부정적으로 변했지만(86.5→82.7, 3.8p 하락) 미래 전망에 비하면 작았다. 소비자는 '삶의 질'이 현실적으로 크게 낮아졌다는 부정적 평가, 앞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 사로 잡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월2주차에 '삶의 질'을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한 집단은 △계층의식 1분위(하위 20%)층으로 62.1이었으며, 그 다음은 △60대 여성 65.9 △60대 남성 71.1 △대구/경북 거주자 74.5 △소상공인 75.5 순이었다. 저소득층, 노령층, 대구/경북지역, 소상공인이 '삶의 질'에 대해 가장 우울한 전망을 갖고 있었다. 반면 가장 낙관적 전망은 △20대 여성 102.1, △계층의식 5분위(상위 20%) 101.3으로 두 집단만이 중립적 전망 '100'을 넘었다.

△60대 여성은 2월 이후 2주간 '삶의 질' 전망이 -15.4p 하락하며 비관적 방향으로 가장 크게 이동했다. 그 다음은 △가구 월소득 200만원 이하(-14.0p) △대구/경북 거주자(-13.4p) △소상공인(-11.5p) △40대 여성(-10.9p) 순이었다.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지역, 경제적 손실 위협이 큰 저소득 가구와 소상공인, 40대 이상인 여성은 더 낙담하고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자녀의 학교 휴업과 가족원들의 외출 감소에서 비롯된 가사 부담의 증가와 개인시간의 상실은 40대 이상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거의 유일하게 '삶의 질'이 향상된 집단은 학생이다(6.6p상승). 이 조사에서 학생은 20세 이상으로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등이 포함된다. 개강이 미뤄지고, 통학의 부담이 없어진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은 특히 두드러진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위험과 제약이 주는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아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느끼게 된 것이 주목된다. 특히 20대 여학생은 108.4로 2주간 13.2p가 올라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삶의 질'의 평가와 전망 지수는 지난 1년간 80중후반을 기록해 왔다. 지난 6개월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으며, 향후 6개월에 대해 낙관적이지 못했다"라며 "여기에 덮친 코로나19는 '삶의 질'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노령층, 저소득층,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과 대구/경북 지역에 더 가혹하다. 모두가 어렵지만 낮아진 삶의 질로 특히 더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김윤미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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