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속인 삼각김밥 판매한 CU, ESG 경영성과 보고서 무슨 의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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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속인 삼각김밥 판매한 CU, ESG 경영성과 보고서 무슨 의미 있나
  • 김상록
  • 승인 2023.07.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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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된 삼각 김밥에 유통기한 라벨이 뜯어져 있고, 새로운 유통기한 라벨이 부착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편의점 CU가 삼각김밥의 유통기한을 속여서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CU 편의점에서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을 속여 팔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 입 깨물었는데 매우 단단했다. 마요네즈도 상했는지 뱉어내도 입 안에 비릿함과 시큼함이 남았다"고 했다.

A 씨가 첨부한 사진에 따르면 삼각김밥의 유통기한 스티커가 일부 뜯어져 있고, 그 위에는 새로운 유통기한이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A 씨는 "업주에게 '라벨에 적힌 유통기한이 맞냐'고 물었지만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CU 측에도 항의했는데 인정하지 않더라. 기존 유통기한은 6월30일이고, 오늘은 7월3일이다. 3일 지난 거 판거고 (새로운 라벨에는) 유통기한이 4일로 나와 있는 걸 보니 4일 지난 걸 팔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삼각김밥 제조사에 직접 연락했고 "유통기한 스티커를 누군가 고의로 잘라낸 게 맞다. 붙인 라벨은 가짜"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5일 한국면세뉴스에 "해당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점포에 즉시 시정 조치를 취했으며, 해당 가맹점에 대해 가맹계약 해지 절차를 검토하는 등 이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맹계약에 근거하여 더욱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특정 점주의 일탈로 인해 성실히 점포를 운영하는 다른 가맹점주들에게 간접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CU는 식품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상품의 선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철저한 가맹점 관리를 통해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BGF리테일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Be Good Friends'. 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는 보도자료를 4일 배포했다.

자료에는 에너지 절감 집기 도입, 아동·치매 노인 실종 및 학대 예방 프로그램, 긴급 재해 구호 활동 등의 꾸준한 ESG 경영 실천들이 주목을 받았다는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 식품 유통기한을 속여서 판매한 상황에 이같은 ESG 경영 홍보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BGF리테일은 '진정성 있는 ESG경영 실천 성과는 양호한 ESG평가 결과로도 이어졌다'고 강조했는데, 기본적인 매장 운영부터 진정성 있게 하기를 바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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