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 여성 중 약 절반이 반대하는 데 비해 남성은 65%가 찬성하는 등 남녀 간 여론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5∼16일 전국 유권자 9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49%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다는 여성은 37%였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48%가 반대했고, 42%는 찬성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여성들 사이에) 처리수 방류에 부정적인 경향이 강해졌다"고 짚었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오염수 방류 방침에 대해 찬성 65%, 반대 29%로 여성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 또 전체적으로는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51%였고, 반대한다는 비율은 40%였다.
오염수 방류 피해와 관련해서는 76%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방류에 찬성하는 응답자 중에도 70%는 소문 피해에 따른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37%였다. 반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포인트 상승한 50%였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일본판 주민등록증 '마이넘버 카드' 문제와 관련해 68%가 정부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교도통신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0.3%가 오염수 방류에 관한 일본 정부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봤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5%포인트 떨어진 34.3%였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진행한 뒤 이르면 내달 중에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