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늘부터 30~40년간 오염수 방류, 매일 새로 약 100톤씩 늘어나 [원전 오염수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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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늘부터 30~40년간 오염수 방류, 매일 새로 약 100톤씩 늘어나 [원전 오염수 방류]
  • 이태문
  • 승인 2023.08.2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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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오늘부터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해양에 방류한다.

22일 마이니치(毎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처리가 필요한 오염수는 2022년 현재 하루 약 100톤씩 계속 늘고 있어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내에 1046기(약 137만톤 분)의 탱크가 98% 채워진 상태다.

내년 2월~6월 사이에 모든 탱크가 가득 찰 전망이지만 더 이상 증설이 어려운 상태다.

희석 처리한 오염수의 해상 방류가 시작돼도 완료까지는 최소 30~40년이 걸릴 전망이다.

탱크마다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제각각 달라 일단 여러 탱크의 오염수를 다른 탱크로 옮겨 섞은 뒤 균일화하고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장치로 정화 처리한다.

이때 제거가 불가능한 트리튬(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인 것을 다시 확인하는 데 이 작업만 약 두 달이 걸린다.

이어서 대량의 바닷물과 섞어 희석해 트리튬 농도를 일본 정부의 기준치보다 1/40 미만 수준으로 낮춰 파이프로 연안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서 방류한다.

문제는 오염수의 저장 탱크 가운데 약 70%가 국가가 정한 안전에 관한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처리 도상수’라는 점이다. ALPS 장치로 재처리가 필요하지만 원래 탱크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었기에 재처리된 물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처리수'로 부르는 방류 물과 재처리가 필요한 물인 '처리 도상수', 그리고 재처리된 물을 각각 어떻게 저장하고 관리되는지 엄격한 관리와 통제가 필요하다.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전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산을 하나 넘었다고 하겠지만 신뢰와 안심, 뜬소문 피해의 문제는 오히려 지금부터다.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라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추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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