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은행, '39세'도 희망 퇴직 가능…'인생2막 파이어족 증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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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은행, '39세'도 희망 퇴직 가능…'인생2막 파이어족 증가 때문?'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3.08.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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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30대 직원들에게도 희망퇴직을 시작한다. 은행들이 최근 수년간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냈지만, 역설적으로 30대 젊은 은행원들에게까지 희망퇴직이 진행되는 등 금융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급증한 이익을 기반으로 좋아진 희망퇴직 조건과 '인생 2막' 설계를 서두르는 경향, 파이어족(조기은퇴 희망자) 증가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신한은행 노사는 희망퇴직 조건 등에 합의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영업일 기준)부터 다음 주 초까지 사나흘 정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특히 신한은행이 연초 희망퇴직과 별도로 하반기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 2021년(상반기 224명·하반기 133명) 이후 2년 만이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하 모든 직급의 근속연수 15년 이상, 1983년생 이전 출생 직원이다.

올해 생일이 지났다면 만 40세, 지나지 않은 경우 만 39세 직원까지 스스로 퇴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 39세는 신한은행 역대 희망퇴직 대상 연령 기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는 연령이 높은 '지점장' 직급이 빠졌다. 지점장 직급까지 포함하면 대규모 연쇄 이동과 고객 응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지점장 제외 희망퇴직'도 신한은행 역사상 처음이다.

최종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고 이달 31일 은행을 떠난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으로부터 6월 16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신청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60명이 7월 31일 자로 은행을 떠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올해 초 불거진 '이자 장사' '돈 잔치' 비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 축소 등으로 불가피하게 은행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추세적으로 인원 감축을 추진하면서도, 조직의 활력 등을 위해 신입 사원도 계속 뽑아야 한다. 따라서 다소 후한 조건을 걸고라도 희망퇴직을 통해 정기적으로 기존 직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또 직원들의 자발적 퇴직 수요도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만 39세 희망퇴직 연령에 대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젊은 직원들이 노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상 확대 요구했고,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지점장(부장급)은 물론 부지점장(부부장급)도 못 달고 임금피크 후 퇴직해야 하는 직원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이에 '인생 2막'을 여유 있게 준비하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한편 금융위원회의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2022년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불과 약 2개월 사이 5대 은행에서만 모두 2222명(KB국민 713·신한 388·하나 279·우리 349·NH농협 493)이 희망퇴직 절차를 밟아 떠났다.

또 신한·하나은행으로부터 시작된 하반기 희망퇴직 행렬도 내년 초까지 수 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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