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송영숙-임종훈 공동 대표이사 체제 확정…가족 간 경영권 분쟁 마무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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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송영숙-임종훈 공동 대표이사 체제 확정…가족 간 경영권 분쟁 마무리되나
  • 김상록
  • 승인 2024.04.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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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4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주총회 이후 첫 이사회 를 열고 임종훈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송영숙 대표이사(한미그룹 회장)와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확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를 두고 "가족간 협력과 화합을 토대로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통 큰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사회는 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한미약품 지분을 40%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 형식을 통해 한미 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임시 주총에 사내이사 2명(임종윤, 임종훈)과 사외이사 2명(신동국 등) 선임 안건을 상정하는 내용도 같이 논의했다.

이사회는 ▲회사 업무∙직급∙보상 체계 변경 및 구축 ▲임직원 복지 및 교육 지원팀 신설 ▲한미약품 및 북경한미약품 배당 등 안건도 논의했다. 구체적 사항은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전날 이사회에는 기존 이사진인 송영숙 회장(사내이사),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사외이사 및 신임 이사진인 임종윤, 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총 9명이 모였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NEW 한미’의 새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송영숙(왼쪽)·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OCI와의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모친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형제의 누이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 추진한 OCI와의 통합은 무산됐다.

올해 1월 송 회장 모녀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임종윤-종훈 형제와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분쟁의 시발점은 2020년 8월 사망한 임성기 선대회장의 상속세 납부 문제다. 임 선대회장의 배우자인 송 회장과 장남 임종윤 사장,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현 사장에게는 5400억원 상당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2년 간 투자회사를 찾던 한미는 OCI그룹과 손을 잡았다. 현물출자 및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통합으로 인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할 예정이었다. 이 중 일부를 현금으로 확보하게 되므로, 상속세 마련에 숨통이 트이게 되는 식이다.

송 회장은 지난달 8일 언론 인터뷰에서 "상속세가 이번 통합의 단초가 됐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한미의 DNA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선 OCI그룹 같은 이종 산업의 탄탄한 기업과 대등한 통합을 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형제들은 이같은 결정이 주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녀의 경영권 확보만을 위한 행위라고 봤다. OCI와의 결합은 임 선대회장이 일군 신약 개발 DNA를 무너뜨리고 한미의 미래를 암담하게 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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