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의료붕괴 현장 담은 사진 1장, 쓰레기봉투 뒤집어쓰고 필사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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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의료붕괴 현장 담은 사진 1장, 쓰레기봉투 뒤집어쓰고 필사적 대응
  • 이태문
  • 승인 2020.04.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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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대로 나흘 연속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의료붕괴는 현실로 다가왔다.

18일 현재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 10653명을 크게 앞질러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1151명으로 집계됐다.

마이니치(毎日)신문은 18일 지바(千葉)현의 장애인 지원시설 호쿠쇼육성원(北総北総育成園)을 취재해 의료현장의 실상을 그대로 전했다. 

20~80대 지적 장애인 70명이 생활하고 있는 이 시설에서 지난달 27일까지 15명이 발열한 이래 지금까지 시설 내 장애인의 70%에 해당하는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직원 67명 가운데 40명도 감염되었고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118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복지시설로는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집단 감염이다.

기사와 함께 공개된 사진은 레드존에 들어가기 전의 탈의실을 찍은 것으로 까운과 방호복이 부족해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장갑과 비닐 사이를 테이프로 붙이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일본 내 감염 폭발로 인한 마스크는 물론 의료현장에서 의료진의 생명을 보호할 기본 장비가 부족한 사태가 이어지면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3일 알코올 소독제 공급이 부족한 경우에 한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대신 사용하는 것을 특례로 인정하는 통지를 전국 의료기관에 보냈다.

또한 16일에는 의료용 방호복이 부족한 사태에 대해 "방호복은 몸을 덮을 정도의 비옷, 고글은 스노클링 마스크(물안경) 등으로 대체 가능하다고"는 내용의 통지를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에 보냈다.

의료현장의 물자 부족으로 시달리는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郎) 오사카시 시장은 지난 14일 "가정에 사용하지 않은 비옷이 있는 사람, 재고가 여유 있는 사람은 부디 오사카시에 연락해 달라. 구입하겠다"고 호소하면서 "손으로 만든 수제 페이스쉴드라도 있으면 받고 싶다. 의료현장은 쓰레기봉투를 쓰고 치료하고 있는 상태"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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