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둘째 아들에게 주식매각 갑작스런 결정 아냐, 딸 왜 이러는지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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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둘째 아들에게 주식매각 갑작스런 결정 아냐, 딸 왜 이러는지 이해 안돼"
  • 허남수
  • 승인 2020.07.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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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 사장한테 주식을 매각한 게 자발적 의사 혹은 온전한 정신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31일 ‘최대 주주 지위 및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 등에 대한 입장문’을 조양래 회장 명의로 배포했다.

조 회장은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내게 되었다"고 입을 열었다.

조 회장은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번 주식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하여,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또 자신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끝으로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하여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조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 23.59% 전량을 차남인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기존에 보유한 지분에 아버지의 지분까지 합쳐 조 사장은 42.9%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에 조 이사장은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인은 노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들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해 성년후견개시심판청구를 했다"며 "객관적 판단을 통해 회장님의 평소 신념이 지켜지고, 가족이나 회사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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