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 환자 10명 중 6명 가까이 심장 질환을 앓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형섭 계명대 의과대학 심장내과 교수팀은 올해 2월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38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고, 이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심근장애, 심부전, 심박수 이상 중 하나라도 나타날 경우 '심장 손상'이라고 판단했다. 입원 환자 38명 중 22명(57.9%)은 한 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비정상 수치를 보였다. 고령층과 남성 그리고 고혈압 이력이 있을 수록 심장 손상 확율이 높앗다.
심상 손상을 겪은 환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률도 27.3%로 그렇지 않은 환자 6.3% 보다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심장 손상에는 다양한 기전이 있다.
첫 번째는 체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2'(ACE2) 단백질 매개 직접 손상이다. 코로나19 감염은 바이러스 수용체로 알려진 ACE2에 바이러스 돌기가 결합하면서 이뤄지는데, 심장에서 과발현된 ACE2가 주변 기관을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저산소증에 의한 심근 장애다. 산화(酸化)성 스트레스, 세포내 산과다증, 저산소증에 의한 미토콘드리아 손상 등은 심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혈관 경련성 수축, 사이토카인 폭풍이 심장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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