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딸을 학대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엄마의 구속 여부가 11일 결정된다. 이 여성은 지난달 방송된 EBS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해 입양딸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엄마 A 씨는 입양 한 달 뒤부터 3월 초부터 아기를 4시간 가량 집에 혼자두는 등 16차례 방임했으며 아기가 이유식을 잘 먹지 않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얘기를 주위에 했다.
7월부터는 엘리베이터에서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을 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아이가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멍이 든 채 실려 왔지만 결국 숨졌고, 병원 관계자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영아를 입양한 엄마 A 씨와 아빠를 수사했고, 이들은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시 아이의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 몸에 멍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아이 사망 당일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라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경찰 수사 결과 A 씨는 충분한 고민 없이 충동 적으로 입양을 결정했으며 "입양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후회하는 말을 남편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를 받는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