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속에 치뤄진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슈퍼 전파가'의 진원지가 됐다.
영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유로 2020 결승전과 준결승 두 경기 관람객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5천 명 넘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팬데믹 가운데 대규모 행사 개최 가능성과 감염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봄부터 일정한 조건 아래 37개 스포츠 경기 등을 대상으로 이벤트 연구 프로그램(ERP)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7월 11일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에선 관람객 약 6만4천 명 중 2천295명이 이미 감염된 상태로 경기장에 들어갔고, 3천404명은 경기 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열린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준결승에선 비슷한 규모의 관람객 중 375명이 감염된 상태로 경기장에 들어갔고, 2천92명이 경기 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6월부터 7월에 걸쳐 런던에서 치뤄진 유로 2020 결승전을 비롯해 모두 8개 시합에 약 35만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고, 이들 가운데 6400명 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제 경기장에 간 관람객만을 대상으로 이뤄졌 때문에 유로 2020과 관련된 확진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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