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한 분노가 중국 쇼트트랙 기술 코치를 맡은 안현수(빅토르 안) 코치 가족에게까지 튀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ｍ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인 변경 때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다. 결승전에서도 헝가리 선수가 1위로 결승점을 통과했으나 역시 실격을 당하며 중국 선수가 금메달,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과 국내 언론은 중국 선수 편향의 편파 판정에 대해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중국의 안 코치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안 코치는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 코치는 이번 판정 이슈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하지만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였던 안 코치는 빙상연맹과의 갈등을 이유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21년부터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기술코치로 합류했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