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英 존슨 총리 결국 사임 발표, 러시아는 "反러시아 정책의 댓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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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퇴진 英 존슨 총리 결국 사임 발표, 러시아는 "反러시아 정책의 댓가" 환영
  • 이태문
  • 승인 2022.07.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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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취임 3년 만에 결국 사임을 발표해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7일(현지시각) 런던 총리실 앞에서 여당인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임하며,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대표와 총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의지임이 분명하다"며 "대표 선출 절차에 대한 일정은 다음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권 여당인 보수당은 여름에 경선을 치른 뒤 10월 초 당대회 전에 새 총리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말 불거진 코로나19 봉쇄 중의 '파티게이트'로 큰 타격을 입었고, 한 달 전 보수당 신임투표를 겨우 통과해 자리를 지켜냈지만, 거짓말 논란으로 장관들마저 등을 돌리는 안팎으로 사퇴 압박이 강해졌다.

한편, 존슨 총리의 사임 발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슬퍼하며 소식을 들었다. 나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체가 당신에게 공감하고, 도움에 고마워한다”고 밝혔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존슨 총리는 우리를 매우 싫어하고, 우리도 그를 싫어한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의 합리성을 이해하는 좀더 전문적인 사람들이 영국의 정권을 잡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는 국민의 경제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호전적인 반러시아 정책을 펼친 대가라고 논평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위법 제재를 과하면서 국민들 의견을 고려하지 않아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언급하면서 "존슨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량 공급하면서 미국 등과 함께 막대한 예산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자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정책의 결과"라는 견해를 보였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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