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은 귀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대전시, 산불 비상근무 소집 남녀 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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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은 귀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대전시, 산불 비상근무 소집 남녀 차별 논란
  • 김상록
  • 승인 2023.04.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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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대전시가 산불 현장 소집에 남자 공무원들만 동원하고 여자 공무원들에게는 귀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녀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 A 씨는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전 산불 남자만 공무원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전시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산불현장에 비상대기중인 여직원 및 집결중인 여직원은 귀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발송된 '산불 관련 근무 안내'라는 제목의 메시지에는 산불 비상근무를 위해 남자 직원들은 3일 오전 6시까지 동편 주차장에서 버스에 탑승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대전시청 산림녹지과는 전날 오후 산적동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대전시 전 직원에게 ‘산불 긴급 비상소집’ 발령 사실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산불진화본부가 설치된 기성중학교로 모이라는 내용이다. 이 자리에는 1000여명의 공무원이 소집됐다.

이를 두고 대전시의 이러한 지침이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해당 문자를 받았다는 공무원들은 "아까는 여직원 퇴근 시키더니 내일은 남자 직원만 모이라고 한다", "같은 직원이지만 남직원만 찾는다. 숙직도 남자만, 산불 근무도 남자만 한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관련 문자를 보낸 대전시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에 "남녀의 구분없이 산불 현장이 급격한 경사와 함께 위험한 지역이라 신체적으로 체력 소모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려했다"며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 작업이고 필요한 인원도 전직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인원들을 뽑다보니 상식적으로 결정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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