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이 9일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백 사장은 "KT&G의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미래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이다. 2015년 10월 사장에 올랐으며 2018년, 2021년 연임했다. 2002년 KT&G 민영화 이후 최장수 사장이다.
앞서 KT&G는 약 3개월이 걸리는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의 3단계 절차로 차기 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후보군은 KT&G 내부에선 현 사장과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다. 외부 인사는 서치펌 추천과 이날 마감하는 공개 모집을 통해 구성한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지난주 입장문을 내고 KT&G의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말장난 밀실 투표"라고 비판했다.
FCP는 "KT&G는 사장 선임 과정이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3단계'로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이 세 기구는 모두 백복인 현 사장 임기 내 임명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KT&G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하에, 사장 선임 전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