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0대 의심 환자, PCR 검사 5차례 받고 겨우 '양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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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0대 의심 환자, PCR 검사 5차례 받고 겨우 '양성' 판정
  • 이태문
  • 승인 2020.05.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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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시보건소 "PCR 검사가 만능 아니다, 한계가 있다"고 밝혀
지역의사 연합협회 "감염자의 PCR 양성 판정은 30~70% 정도"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대되는 가운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5차례나 PCR 검사를 받은 끝에 양성 판정이 나왔다.

고베(神戸)신문은 2일 고베시의료센터 중앙시민병원에 3월 입원한 70대 남성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이 분명한데도 4차례의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5번째 검사에서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베시보건소는 "PCR 검사가 만능 아니다. 한계가 있다"며 감염 판단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이 70대 남성은 3월말 발열 증상으로 의료기관에서 2차례 진찰을 받았고, 그때 PCR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기침이 나오고 호흡 상태가 나빠져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3월 30일 중앙시민병원의 중증 환자 병동에 입원했다. 병원에서 받은 PCR 검사도 음성이라 일반 병동으로 옮겼지만, 발열이 계속돼 두 차례  PCR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다시 증상이 악화돼 호흡 관리가 필요한 상태에서 다섯 번째 PCR 검사에서 겨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번째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지 17일이 지난 후였다.

고베시의료센터 중앙시민병원은 집단 감염이 발생해 지금까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환자 등 3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 간호사 가운데 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자택 대기 중 증상이 나타나 양성으로 판정된 예가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숨은 코로나19' 상태로 근무하는 의료종사자가 감염을 확산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의 현행 기준에서는 2차례 음성 결과가 나오면 관리에서 제외된다.  

지역 의료와 연관된 의사들이 만든 연합 학회는 "PCR 검사로 감염자가 양성 판정을 받는 것은 30~70% 정도로 감염자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음성 결과에 안심해 외출하는 등 검사 건수가 증가하면 '숨은 코로나19' 감염자도 증가해 감염 위험도 커진다"며 경계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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