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폐기용 오리알' 4천개 유통 일당 입건...동남아인 · 일부 노년층에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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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폐기용 오리알' 4천개 유통 일당 입건...동남아인 · 일부 노년층에 팔아
  • 박주범
  • 승인 2021.01.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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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머리, 몸통 등 오리 형태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까지 부화가 진행된 단계에서 인위적으로 부화를 중단시킨 일명 ‘부화중지 오리알’ 4000개를 시중에 판매‧유통한 일당 4명을 형사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부화중지 오리알’은 부화기에서 실온보다 높은 36~37℃로 보관되기 때문에 부패 위험성이 높으며, 식용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단속에 적발된 오리알들. 자세히 보면 알 안에 오리의 형체가 보인다/ 사진=서울시
단속에 적발된 오리알들. 자세히 보면 알 안에 오리의 형체가 보인다/ 사진=서울시

오리알은 28일 정도 지나면 부화하는데 생산업자 A씨(31)는 약 16~17일 경과한 시점에 부화기에서 오리알을 꺼내 B씨(67)에게 2회에 걸쳐 판매했다.

이 오리알은 국내 거주 동남아인들이 발롯(BALUT)이라는 이름으로 즐겨먹고, 국내 일부 노년층에서 ‘보신환’, ‘곤계란’이라고 불리면서 건강식으로 찾고 있다. 

B씨는 A씨로부터 구입한 오리알들을 외국인들이 밀집돼 있는 경기도 중소형 도시, 서울 전통시장 등에 있는 베트남, 태국인 등 동남아 외국인 이용 전용 음식점과 마트에 유통‧판매했다. 

판매업자 C씨는 경동시장에서 간판 없이 식료품 등을 판매하던 중 동남아 외국인과 국내 노년층 일부가 부화중지 오리알 구매를 희망하자, 유통업자 B씨에게 제품을 구매해 은밀하게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경동시장 등 서울 재래시장에서 부화중지 오리알이 판매된다는 제보를 받은 후 6개월여에 걸친 수사를 펼친 끝에 C씨를 적발했다. 이후 생산‧유통업자에 대한 수사 끝에 A씨와 B씨도 적발했다.

B씨는 부패하기 쉬운 부화중지란을 한여름에도 냉장차가 아닌 일반 화물트럭으로 구매해 자신의 승용차에 수일간 보관·유통했다. C씨는 부화중지 오리알을 장기간 보관했다. 부패해 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판매하지 않고 일부를 폐기했다.

적발 당시 부화중지 오리알을 개봉해 확인한 결과, 악취가 나는 등 변질돼 있었고 이미 오리의 형태가 생성된 제품임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선섭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혐오식품으로 판매·유통이 금지되었고, 부패가능성이 높아 시민건강에 위해한 모든 종류의 부화중지란의 취식을 금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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