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첸시아 운영위 "지하 주차장 누수가 입주자 오해? 말도 안되는 소리…시공사 직원들, 물 새는 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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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리첸시아 운영위 "지하 주차장 누수가 입주자 오해? 말도 안되는 소리…시공사 직원들, 물 새는 것도 몰랐다"
  • 김상록
  • 승인 2024.02.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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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3일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지하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인 금호건설은 "하자가 아닌 일시적 현상"이라며 퇴수조치 테스트 과정 당시 발생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입주 예정자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금호 리첸시아 퍼스트지에서 발생한 하자 사진, 영상 등을 게재하고 있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금호건설의 해명 입장이 담긴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시공사 현장직원들은 물이 세고 있는 것도 몰랐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조치할지를 몰랐다"고 했다. 몇일 뒤에는 아예 다른 곳에서 물이 또 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도 했다.

수원 금호리첸시아 운영위원 임모씨는 15일 한국면세뉴스에 "2월 3일 12시54분쯤 106동 지하1층 1,2라인 앞 천정 세대 공급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을 입주 예정자들이 확인했다. 해당 부위는 드레인 배관이 설치되는 위치는 아니며, 배관의 시공불량으로 인한 누수사항"이라고 말했다.

당시 금호건설이 작성한 '지하층배관누수경위서'에 따르면 "겨울철 동파방지를 위해 퇴수조치 되었던 냉수 배관의 물을 충수하던 중 배관내 공기빼기 밸브의 수동밸브가 열린상태에서 배관내 물을 채우던 중 주차장에 물이 유출됨. 즉시 밸브폐쇄하여 조치 함"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임씨는 "배관의 누수는 최소 20분이상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2시 30분부터 지하2층 주차장에 많은 물이 떨어지는걸 보고 '곧 줄어들겠지'하고 관찰하다가 12시 50분 지하 1층에 올라가니까 지하1층 천장 배관에서 누수가 있었다"며 "해당 배관은 세대에 공급되는 공급배관으로, 20분 이상 누수로 방치되었던 상태였다. 뒤늦게 12시 57분에 금호건설 직원 1명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이후 작업자들을 불러서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초 누수를 확인했을때에는 시공사 담당자나 공사관계자 그 누구도 없는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또 임씨는 이달 7일에는 해당 건물 스프링클러 배관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0일 수원시 품질 검수 당시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되어 있는 상태의 배관들을 확인했고, 이달 3일 현장을 확인했을때도 스프링클러에 도장이 안되어 있는 배관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후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소방서에 관련 민원을 넣었고, 지난 7일 소방서와 함께 소방시설 점검을 실시했다.

소방서는 지하주차장 중 지하2층 전체 방호구역 7개에서 2개에 해당하는 존에 스프링클러 정상 설치 여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1개존은 이상이 없었고 1개존에서 스프링클러 1개 미설치, 스프링클러 1개 불량이 발견됐다고 한다. 당시 테스트 중 침수에 가까운 누수도 발생했다. 이에 소방서는 보완 조치를 명령했고, 지하 1,2층 전체에 대한 배관 수압테스트를 실시하고 서면 보고하도록 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임씨는 "분명 감리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없으니까 준공동의를 소방서에 제출했을텐데 어떻게 검사가 완료된 스프링클러배관에서 스프링클러가 없을 수 있나"라며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도 금호건설은 핑계만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행정은 금호건설의 준공동의만을 향하고 있고, 입주민들은 불이 나도 제대로 된 소방시설이 작동할지 걱정하고 있다. 한탄스러울 뿐"이라며 "이번 소방 점검이 아니었더라면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건물에 살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한편, 금호건설은 17일부터 19일까지 '수원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1단지'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실시한다. 그러나 입주 예정자 측은 여전히 공사가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보름이나 더 주었는데도 이 모양이다. 무엇을 보러 오라는 것이냐"라고 황당해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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