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새 요금 체계 '오픈서비스' 도입…"상생 위해 더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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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새 요금 체계 '오픈서비스' 도입…"상생 위해 더 노력할 것"
  • 김상록
  • 승인 2020.04.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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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에서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1일부터 수수료 중심의 새 요금체계 '오픈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에서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요금 체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8%'도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고 대행 수수료까지 더하면 건당 10%에 가까운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며 오픈서비스 가입 유도를 통해 업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광고 방식인 울트라콜 폐지 여부에 대해 "오픈서비스가 주 요금제가 될 것이다. 저희 플랫폼을 이용한 주문이 들어올 때에만 플랫폼 이용료를 부담하시는게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애매모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간 배달의민족은 자금력 있는 음식점주들의 독과점으로 문제가 됐던 '깃발꽂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깃발꽂기는 월 정액(8만원) 광고료 방식의 '울트라콜'을 중심으로 요금체계가 운영됐다. 이에 몇몇 음식점주들은 자신의 상호가 있는 지역 인근에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등록하면서 배민 앱 화면을 중복 노출로 차지하고 인근 지역의 주문까지도 독차지해왔다. 일부 지역에선 월 1,000만원 이상 광고비를 내고 깃발을 200개 이상 꽂는 업체가 등장할 정도였다.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들은 배민 앱 화면에서 노출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주문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없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개편으로 수수료 기반의 오픈서비스 영역이 확대 노출되고, 울트라콜은 3개 이내로 제한되면서 하단에 배치돼 깃발꽂기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수수료를 5.8%로 정한 이유에 대해 "정액제 모델에서는 ‘깃발 효과’가 업소별로 다 달랐다. 매출액 대비 (울트라콜) 광고비 비율을 계산하면 주문 건당 실제 광고비 지출이 2~3%대인 업소가 있는가 하면 10~15%인 곳도 있었다"며 "전체 업소들은 6%를 기점으로 ‘더 내는 곳’과 ‘덜 내는 곳’으로 나뉘는데 더 내는 업소 중에는 소규모 자영업자가 많았다. 오픈서비스 6.8%에서 1%포인트를 내린 5.8%로 새 수수료율을 정하면서 덜 내는 업체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울트라콜에서 업소별로 들쭉날쭉했던 광고효과가 오픈서비스에서는 균일해질 것"이라고 했다.

배달의민족에 내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용이 늘어나는 업소도 있고, 줄어드는 업소도 있다. 예를 들어, 월 24만원으로 깃발 3개를 꽂아 배민에서 매출 300만원을 올리던 업주는 수수료 체계에서는 17만4000원(300만x5.8%)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이렇게 비용이 줄어드는 업소가 전체의 52.8%다. 특히 영세업주와 신규업주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해명했다.

또 "오픈서비스의 전신인 오픈리스트가 지난해 4월 1일에 이미 도입됐다. 정액제의 문제점, 수수료 모델의 합리성에 대해 그만큼 오래 고민해왔다"며 "합병 이슈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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