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판 이완용…매국 넘은 노예근성" 송영길, '문재인 구속' 美 백악관 청원 비판
상태바
"21세기판 이완용…매국 넘은 노예근성" 송영길, '문재인 구속' 美 백악관 청원 비판
  • 허남수
  • 승인 2020.09.10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 홈페이지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게재된 문재인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는 청원에 동의한 이들이 85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백악관에 청원을 올린 극우세력이야말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칼을 겨눈 21세기판 이완용"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미국에 중국바이러스를 밀수하여 퍼트리고 한미안보를 위협하는 문재인을 구속기소하라'가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압도적 1위인 청원의 제목"이라며 "백악관의 관할도 아니고 답변대상도 아닌 사안이다. 한국의 극우세력들의 청원이 틀림없다"고 했다.

송 의원은 "청원 사유의 황당함은 제쳐두고, 엄연히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에게 구속 기소해달라고 읍소하는 작태에 황망하기 이를데가 없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생각하는 것일까?"라며 "이를 보고 미국 국민들이 느낄 황당함을 생각하니 치욕스러움에 얼굴이 벌게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면 매국을 넘어 노예근성이라 부를 만하지 않을까. 마치 조선 말 이완용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짓이다.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합방으로 대한민국 주권을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미친 영혼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다. 고려말 원나라 황제와 기황후의 권력을 믿고 공민왕을 핍박하여  몰아내려했던 기씨 일파들과 그에 기생하던 무리들의 행태가 연상되기도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어느 사회에든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른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던 철학자의 하이데거의 말을 빌리면 극우세력은 노예의 삶을 살겠다는 선언처럼 들린다. 그래서 더욱 측은하고 비통하게 느껴진다"며 "아무리 문재인 정부의 미흡함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기소 해달라고 탄원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태극기를 흔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어느나라에도 굴복하지 않는 당당한 대한민국! 일본제국주의와 공산 침략에 맞서 세우고 지켜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피묻은 태극기를 다시 한 번 가슴에 품으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백악관 홈페이지에 서명한 무리들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더피플(We the People)'에는 문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청원이 가장 많은 동의 수를 기록하고 있다. 백악관은 30일 안에 10만 명 이상에게 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60일 안에 답변하고 있다. 이 청원은 85만 명이 동의한 상태다. 해당 청원은 지난 5월 올라왔으며 청원인은 보수 성향 유튜버로 알려졌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