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밖이었나…HMM 인수 나선 하림, 곳곳 암초에 난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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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밖이었나…HMM 인수 나선 하림, 곳곳 암초에 난파 위기
  • 김상록
  • 승인 2024.01.31 10: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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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의 HMM(옛 현대상선)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협상 기간보다 2주 연장됐으나 좀처럼 진전될 기미가 없는 상황. 다음 달 6일까지 매각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HMM 매각은 무산될 예정이다. 애초에 하림이 HMM을 인수할 자금 능력을 갖췄냐는 의구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림의 매각 협상이 지연되면서 각종 소문과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하림그룹으로의 매각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서한에는 하림그룹의 무리한 HMM 인수 시도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해운산업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림 입장에서는 어수선한 HMM의 상황이 달가울리 없다. 앞서 유럽 항로를 담당하고 있던 동맹이 탈퇴한 데다 끝없이 오르던 해운 운임까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HMM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5위인 독일의 하팍로이드는 내년 2월 새로운 해운동맹인 ‘제미니 협력’을 결성하기로 했다. 기존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던 하팍로이드가 이탈하며 국내 선사인 HMM과 일본의 ONE, 대만의 양밍에게는 위기가 찾아왔다. HMM에게는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며 폭등하던 해운운임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될 예정이다.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한 선사가 '하림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HMM을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소문도 최근 퍼졌다.

사진=연합뉴스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 내 HMM의 신뢰도 추락이나 해운동맹 결성 난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해운물류업계에서 나왔다. 하림그룹의 추가 자금조달 능력이나 거버넌스 신뢰도 등에서 글로벌 선사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는 "지금이라도 매각절차를 중단하고 HMM을 세계적인 해운물류기업으로 키워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마련해 매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인수 측인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은 현재 '영구채 처리 방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1차 협상 기한인 지난 23일까지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 시한을 2주 연장했다. 하림과 JKL파트너스는 매각 측에 3년간 잔여 영구채 1조 6800억원어치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하도록 요청했다. 또 5년 이후 주주간 계약 효력 실효 등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하림은 HMM 매각 체결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23일 '인수자금 조달 어려움과 노조 반발' 우려를 지적한 한국면세뉴스에 "그게 무슨 말이냐"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세부조건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고 이후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본계약 협상이 2주 연장된 것에 대해 "그 내용은 매각측에 문의하면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협상 연장이 하림 내의 이유가 아닌 매각 당사자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사정으로 연기되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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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윤 2024-01-31 16:35:26
아주 악의적으로 글을 쓰는구나
아직 뚜껑도 안열었는데 아주 뇌피셜을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