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시진핑은 독재자" vs 中 "정치적 도발, 외교 결례"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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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진핑은 독재자" vs 中 "정치적 도발, 외교 결례" [KDF World]
  • 이태문
  • 승인 2023.06.2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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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해 큰 외교적 파문이 일고 있다.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한 기금 모금 행사에서 연설하던 도중 지난 2월 중국의 이른바 '정찰 풍선'(고고도 정찰용 기구)이 미 영공을 침범했던 사건을 거론하면서 돌연 시진핑 주석을 '독재자(Dictator)'라고 표현했다.

미중 간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가운데 또 다른 변수가 생긴 것이다.

중국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은 곧바로 "분명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으며, 주미 중국대사관도 22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심각하게 기본적인 사실에 위배되고, 외교적 예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조처하지 않으면 모든 후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 외교의 매우 모순적인 발로"라고 평가했으며, 중국 방문을 앞둔 뉴질랜드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중국이 어떤 정치행태를 취할지에는 중국 국민의 문제"라면서 독재자 지칭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미중 관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가까운 시일에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80살의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뜬금없이 작년에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가리키는 발언을 내뱉는 등 잦은 실언으로 구설에 올라 국정 수행 능력은 물론 재선 가능성을 놓고도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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