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재앙 임박? 우크라 "원전에 폭발물 설치" vs 러시아 "적군 공격 예상"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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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재앙 임박? 우크라 "원전에 폭발물 설치" vs 러시아 "적군 공격 예상" [우크라이나 전쟁]
  • 이태문
  • 승인 2023.07.0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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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물 설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비난전을 펼쳤다.

5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4일 "원전 3호기와 4호기 건물 지붕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주요 관료와 군 사령관 등을 소집해 원전 안전의 대응책을 협의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이날 "러시아가 폭발물을 설치해 유럽 최대 원전이 협박을 받고 있다. 전 세계가 즉각 행동에 나설 때"라고 호소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측이 4일 자포리자 원전의 3, 4번 원자로 지붕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현재 원전을 관리하는 러시아 원자력 기업 로사톰 직원들은 오는 5일까지 원전을 떠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러시아의 레나트 카르차 로사톰 고문은 4일 러시아 국영 로씨아1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5일 밤 어둠 속에서 장거리 정밀 무기와 자폭 드론을 이용해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5일 "우크라이나 정부의 방해 행위로 위험성이 더욱 커졌고,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혀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며, 지난해 9월 원자로 6기 모두가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돼 현재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보장을 위해 공격 금지와 중화기·군인 주둔 금지, 외부 전력 공급 보장 등 원칙을 제시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5일 상황 파악을 위해 추가로 건물과 냉각 시스템 등의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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