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용병 기업인 와그너(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강조했다.
27일 NHK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TV는 26일 밤(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께)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방송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태 시작부터 헌정 및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모든 필요한 결정이 즉시 내려졌으며, 내 명령으로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한 조치가 시행됐다"며 와그너 그룹의 거침없는 진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또한 모스크바 진격 중단과 관련해 "올바른 결정을 내린 와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힌 뒤 와그너 그룹 병사들에게 거취에 대한 선택권을 주고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방부를 비롯해 다른 기관과 계약을 해 러시아에 계속 봉사할 기회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기회도 있다. 희망하면 벨라루스로 갈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한편, 와그너 그룹의 에브게니 프리고진 대표는 한국시간으로 26일 밤 SNS에 "모략으로 와그너그룹은 7월 1일자로 해체하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항의 데모를 할 생각이었고 정권 탈취의 의도는 없었다"는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어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해 부대를 철수시켰다고 강조한 뒤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와그너그룹의 향후 활동을 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었다"고 덧붙였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