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또 속았다, 흑해 곡물협정 탈퇴 검토" 경고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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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또 속았다, 흑해 곡물협정 탈퇴 검토" 경고 [우크라이나 전쟁]
  • 이태문
  • 승인 2023.06.1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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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흑해 곡물협정을 탈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 중인 군사 담당 기자 간담회에서 흑해를 통해 수출되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 아닌 부유한 유럽연합(EU) 국가들에게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우리 농업 부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그 협정에 동의했던 것인데 우리는 또 속았다"며 분노하며 흑해 곡물협정의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빈국들이 받은 곡물의 양은 3%가 조금 넘는다. 우리는 곡물 협정 참여를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들에겐 무상으로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아프리가 지도자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등 서방국가는 아무것도 공급하고 있지 않다. 러시아는 몇번이고 협정 연장에 합의했는데도 그 댓가가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이른바 '이스탄불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처음 120일 시행한 뒤 60일 단위로 연장해왔으며, 지난달에도 만료를 하루 앞둔 17일 겨우 연장을 합의했다.

러시아가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17일로 협정은 효력을 잃게 된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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