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8세 씨름선수 사망, 나흘간 병실 없어 피 토하고 응급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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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8세 씨름선수 사망, 나흘간 병실 없어 피 토하고 응급실로
  • 이태문
  • 승인 2020.05.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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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상담도 못 받고 동네 병원들 거부로 결국 치료기회 놓쳐
1차 간이 검사 음성 판정 뒤 병세 악화돼 PCR검사로 확진 판정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통 씨름인 28세 스모(相撲)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스모협회는 13일 스에타케 기요타카(末武淸孝) 선수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역 스모 선수로는 첫 코로나19 희생자다.

이 선수는 지난달 4일 38도의 고열 증상이 나타나 코치진이 이틀에 걸쳐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상담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고열과 기침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먼저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을 받은 뒤 진단 검사를 거쳐 입원 병원을 안내받도록 하고 있다.

코치진은 7일까지 나흘간 동네 병원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코로나 의심 환자 받기를 꺼리는 분위기 속에 진찰조차 받지 못했다. 결국 5일째인 4월 8일 피가 섞인 혈담이 나와 구급차를 불렀고, 그날 밤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대학병원의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하루가 지나 상태가 더욱 악화해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PCR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월 19일부터는 병세가 더욱 악화해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13일 새벽 숨을 거둔 것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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