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 아보카도오일에 이어 최근 아르간오일이 각광받고 있다. 아르간오일은 모로코 남서부 지역에 자생하는 아르간나무 열매로부터 추출한 오일로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해 독소 제거에 효과적인 스쿠알렌, 항산화 작용을 하는 토코페롤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꾸준히 섭취할 경우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효능을 볼 수 있다. 2011년 영국영양학회지(The 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연구 논문을 보면 매일 15g의 아르간오일을 섭취한 사람들의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 지방 수치가 각각 16%,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 아르간오일은 온라인이나 홈쇼핑 등을 통해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안전성이 떨어지는 제품들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므로 잘 비교해보고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식용 아르간오일을 선택하려면 무엇을 살펴봐야 할까.
우선 로스팅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아르간오일 제조 시 로스팅 과정을 거칠 경우 풍미와 향미를 높일 수는 있지만 발암물질이 발생할 위험 역시 커진다. 이븐자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로스팅한 올리브오일에서 벤조피렌, PAH(다핵방향족탄화수소) 등의 발암물질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로스팅 하지 않은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더불어 추출 방식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부분의 아르간오일이 많은 양의 기름을 얻기 위해 헥산, 아세톤 등의 화학용매를 넣어 추출하는데, 이 경우 나중에 용매제와 추출유를 완벽하게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해 잔류 용매가 남게 된다.
잔류용매는 소량이라도 반복 노출될 경우 신경계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아르간오일을 추출할 때 화학용매가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밖에 캡슐제로 무엇이 사용됐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캡슐제는 크게 동물성 캡슐과 식물성 캡슐로 나뉜다. 이 중 소나 돼지의 가죽을 가공해 만드는 동물성 캡슐은 안전성이 떨어진다. 사육 과정에서 투여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한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약품 처리된 공업용 가죽의 부산물이 이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반면 식물성 캡슐은 홍조류 등 식물성 원료에서 유래해 안전성이 높다. 또한 동물성 캡슐과 비교해 체내에서 빠르게 녹아 소화가 잘 되며 열에 강한 성질 덕분에 보관도 용이하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식물성 캡슐제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판 식용 아르간오일 중에 화학 용매를 쓰지 않은 비로스팅 제품은 ‘더작’ 등 소수 브랜드에서만 나오고 있어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르간오일은 불포화지방산, 스쿠알렌, 토코페롤 등 독소 배출과 항산화 작용에 효능이 있는 성분들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꾸준히 섭취할 경우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시판 식용아르간오일 가운덴 안전성이 낮은 제품들도 있는 만큼 안심하고 섭취하려면 로스팅 했는지, 화학용매가 사용됐는지, 어떤 캡슐제가 쓰였는지 등을 잘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