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민낯' 인종차별와 혐오표현 방치... 광고중단 기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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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민낯' 인종차별와 혐오표현 방치... 광고중단 기업 속출
  • 이태문
  • 승인 2020.06.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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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의 '이익을 위한 혐오 중단(The Stop Hate for Profit)' 캠페인에 대기업 연이어 동참

미국의 유명 기업들이 인종차별 등 혐오 표현을 방치한 페이스북의 광고를 연이어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비무장 상태로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된다면 총격이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는 글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려 큰 파문을 일으켰다.

트위터는 이 게시물이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면서 경고문으로 가렸지만,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는 게시물이 구체적인 위험이나 즉각적인 위험을 끼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아무 조치도 없이 그대로 두면서 회사 안팎으로 큰 반발을 샀다.

이에 미국 시민단체들은 인종차별 등 혐오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하라는 운동을 전개했으며, 온라인상에서도 '이익을 위한 혐오 중단(The Stop Hate for Profit)' 해시태그가 확산 중이다.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레이 등이  페이스북 및 페이스북 소유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와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배급사인 매그놀리아 픽처스, 그리고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벤 & 제리스 등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료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광고 매출이 약 700억달러(약 84조6000억원) 가량으로 갈수록 유료 광고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시민단체들의 캠페인도 크게 확산돼 기업 이미지의 추락과 함께 주식 하락이라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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