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명령 日 통일교, "피해자 보상으로 100억엔 공탁하겠다"...일본정부 거부 [KDF World]
상태바
해산명령 日 통일교, "피해자 보상으로 100억엔 공탁하겠다"...일본정부 거부 [KDF World]
  • 이태문
  • 승인 2023.11.08 0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일본교회가 고액 헌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자 보상을 위해 최대 100억 엔(약 869억 원)을 공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TBS뉴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통일교 일본법인의 다나카 도미히로(田中富広) 일본교회 회장은 이날 도쿄 통일교단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사태에 이른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피해자 보상을 위해 60억 엔에서 최대 100억엔(약 871억원)을 공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교단측이 해외로 재산을 은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인 자산을 해외로 이전시키는 우려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통일교 일본교회는 지난해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총격 사건 이후 지난달 10월까지 총 664건의 헌금 반환 요청을 받아들여 44억 엔(약 382억 원)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의 공탁 의사에 대해 "공탁은 법령에 규정된 경우에만 이뤄지며 인정할지 여부는 구체적인 사실에 근거해 법령에 따라 판단된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법무상 관계자도 "법률에 근거가 없어 힘들다"는 견해를 보였으며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무리수다" "교단이 매달 은행계좌의 잔액을 발표하면 되는 거" "잠재적 피해를 합치면 100억 엔으로는 모자란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