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영상 내리고 '입꾹닫' 포스코, 모르쇠 작전 쓰나
상태바
남혐 영상 내리고 '입꾹닫' 포스코, 모르쇠 작전 쓰나
  • 김상록
  • 승인 2023.11.30 16: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포스코TV 영상 캡처

포스코가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신입사원 채용 영상을 슬며시 비공개 전환한 뒤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기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포스코는 3개월 전쯤 공식 유튜브 채널 '포스코TV'에 '바로 입장하실게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걸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회사를 홍보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였지만, 등장 인물들이 남성의 성기 크기가 작다며 조롱하는 혐오성 표현인 '집게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해당 영상은 전날 비공개 전환됐다.

지난 26일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집게 손가락 모양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뒤에 벌어진 일이다. 정황상 포스코가 넥슨의 논란을 의식하고 영상을 내린 것으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영상을 내리기만 했을뿐, 해당 영상이 어떤 의도로 제작됐으며 문제가 되는 손 모양이 왜 들어가게 된 것인지 등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몇일 지나면 논란이 잠잠해질 것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이제 집게 손가락은 대표적인 남성 혐오 표현으로 굳어졌다. 집게 손가락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이용자로 알려질 경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페미니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조차 집게 손가락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나타냈다. 류 의원은 29일 방송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나와 다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멀쩡히 하고 있는데 불이익을 주는 것은 사상검증이 맞다"며 "그러나 납품하는 영상물에 집게손을 의도적으로 넣은 것이 맞다면, 조롱이다. 집게손이 곧 페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페미니스트 모두가 집게손에 열광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넥슨은 남성 혐오 논란이 생기자 빠르게 사과하고 후속 조치에 나섰다. 대중은 넥슨의 이같은 행보에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비난은 문제의 영상을 만든 외주 제작사에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넥슨의 사례를 보고서도 느끼는 게 없는 것 같다. 덮어두고 무작정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는 건 대기업 치고는 너무 치졸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름 2023-12-01 17:49:42
니네...... 바보세요? 디스코 손동작도 몰라서 그걸 남혐 손동작이라고 하고 앉았냐 쯧쯧....... 존 트라볼타가 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