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 규탄"…한국여성민우회, 오늘 11시 넥슨코리아 앞에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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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 규탄"…한국여성민우회, 오늘 11시 넥슨코리아 앞에서 기자회견
  • 김상록
  • 승인 2023.11.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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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제공

일부 여성 단체가 28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들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남성혐오 논란 관련해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기자회견은 한국여성민우회가 주관하고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청년참여연대 등이 주최한다.

한국여성민우회는 기자회견 안내 포스터에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한 넥슨에게 항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마음으로 연대한다. 함께 연대해주시라"며 해당 기자회견 포스터를 공유했다.

그는 "누군가를 오로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낙인찍고 괴롭히고 욕설을 퍼붓고 직업을 잃게 만드는 이들을 방관하거나 심지어 부추기는 민주주의? 나는 그런 민주주의는 모른다"며 "대통령 직선제라는 제도적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역사 위에 페미니즘 마녀사냥이 활개치는 지금, 현재의 민주주의자들이 해야 할 일은 이 마녀사냥에 단호히 맞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남성의 성기 크기가 작다며 조롱하는 뜻으로 쓰이는 손 모양이 등장했다. 해당 표현은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공지를 통해 "현재 커뮤니티에 엔젤릭버스터 홍보물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선, 많은 용사님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했다.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영상 일부

'스튜디오 뿌리'도 "게임을 즐기시는 유저분들, 저희를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분들, 이 사태를 지켜보시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스튜디오 뿌리는 이후 장선영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문제가 지적된 건들에 대해 의도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다고 말씀해 주신 부분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가 이러한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 참담하고 뼈저리게 인지하고 책임을 통감했다"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다양한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영상을 만드는 회사로서 개인적인 정치 사상이 영상에 표현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에 따르면 논란을 빚은 표현을 영상에 삽입한 스태프는 퇴사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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