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남혐 논란으로 촉발된 젠더갈등…페미VS반페미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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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남혐 논란으로 촉발된 젠더갈등…페미VS반페미 확산되나
  • 김상록
  • 승인 2023.11.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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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 남성혐오 표현이 사용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계기로 젠더갈등이 촉발되는 모양새다. 넥슨이 해당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자, 페미니즘 성향을 지닌 이들은 넥슨이 악의적인 혐오몰이에 동조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진 이들은 이를 비난하면서 페미니스트와 반페미니스트 간의 싸움으로 번질 기세다. 

앞서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은 28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게임계에서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집게 손' 억지 논란이 또다시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들이 넥슨코리아가 배급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영상의 한 장면(약 0.1초)을 갈무리해 남성혐오를 의미하는 집게 손 모양이 드러났다며 항의한 것"이라며 "넥슨을 비롯한 게임업계는 이 같은 억지 논란에 즉각 굴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게 손 모양이 남성혐오를 상징하며, 페미라는 반사회적인 여성 세력이 이러한 상징을 사용하고 있다는 음모론은 일부 남초 커뮤니티가 날조해 낸 허황된 착각이다. 이러한 착각은 이를 받아들여 주는 공적 주체로 인해 얼마든지 만들어지고 부풀려질 수 있다"며 "0.1초 간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증거라고 우기는 주장이 통한다면, 그 누가 이 혐오 몰이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넥슨 사옥 앞에는 '개인 사상 검열·부당해고 규탄한다' '노동법 사망을 애도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근조화환이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이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조롱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적대감을 나타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멧돼지 도살 권한 좀 있으면 좋겠다. 넥슨 앞에서 멧돼지들 지키는 거 돼지 비린내 심해서 힘든데", "쿵쾅이 누나들 점심 먹으려고 넥슨 시위 끝냈다는데 진짜임? 왜 벌써 끝냄?", "곧 넥슨 앞에서 삼겹살 파티한다며? 너무 재미있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한국여성민우회가 이날 2만5000여명의 시민·단체들이 연명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기자랑 경찰이 더 많았다"며 집회 인원이 수십여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한국면세뉴스는 여성단체가 이번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에 대해 회사 측 입장을 듣고자 문자,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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