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1000원으로 호구 잡아" 공군부대, 치킨 125만원어치 먹고 전액 환불 VS 업주 "배달료 미리 고지했다"
상태바
"배달료 1000원으로 호구 잡아" 공군부대, 치킨 125만원어치 먹고 전액 환불 VS 업주 "배달료 미리 고지했다"
  • 김상록
  • 승인 2021.01.12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공군부대에서 배달앱에 남긴 치킨집 리뷰

한 공군부대에서 치킨을 125만 원어치 시켜먹고 전액 환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5만 원어치 치킨 먹고 한 푼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는 해당 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가 배달 앱에 남긴 리뷰와 이에 대한 치킨집 업주의 답변 내용이 담겨 있다.

리뷰 작성자는 "별 한 개도 아깝다. 지역 배달비 2000원이라고 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000원을 달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부대가 오시기 힘든 곳이라면 지불해야겠지만 도심 근처에 있어서 주변 가게 중 군부대라고 추가 비용 받는 곳은 하나도 없다. 군부대라고 돈 더 받고 싶으면 미리 알려 달라. 결국 현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계좌 이체로 1000원 보내주긴 했는데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군부대라고 호구 잡는다고 절대 시키지 말라고 전해야겠다.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 다 잃었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치킨집 사장이 배달앱에 남긴 답변
치킨집 사장이 공군부대 리뷰와 관련해 남긴 답변

해당 치킨집 업주는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배달료에 대한 건 저희가 정한 경계선이 있다"며 "다른 업체가 얼마를 받는지는 무관한 일이며, 기사님이 바쁜 탓에 잊으시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하겠다고 재차 사과드렸다"고 설명했다.

업주는 "몇 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4~5개 조각 구분을 잘못해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드렸고, 대신 1마리당 양도 더 채워드렸다. 또 12만 원 상당 치즈볼 120개를 서비스했고, 1.25리터 콜라도 36개나 드렸다"고 덧붙였다.

또 "공무원이시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영업 전화로 전화를 수도 없이 하고, 퍽퍽해서 못 먹는다는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60마리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해드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라 일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고 4시간 반 동안 정성껏 조리했는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하다. 제가 호구 잡았다는데, 125만 원어치 닭을 드시고 10원 한 장 못받은 제가 호구인가? (아니면) 배달료 1000원 더 낸 공군부대가 호구인가?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업주를 옹호하며 해당 공군 부대를 향해서는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방부로 민원을 신청하고 항의전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