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처럼 빛나는 한글서예의 인연, 10주년 결실 전시회로 [KD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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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처럼 빛나는 한글서예의 인연, 10주년 결실 전시회로 [KDF ART]
  • 이태문
  • 승인 2023.07.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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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가 형원 정명자 선생이 일본에서 한글 서예를 보급한 지 10년이 되는 올해 기념 전시회를 열었다.

도쿄 신주쿠의 주일한국문화원 갤러리 MI에서 7월 28일에서 8월 2일까지 열리는 반딧불의 정원 10주년 기념 '한글서예·캘리그라피'전은 첫날부터 많은 일본인들이 찾아 한글 서예와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감상했다.

개막 기념식 준비로 바쁜 정명자 선생은 "10년 전인 2013년 도쿄의 다이칸야마(代官山)에서 소박한 서예교실이 어느새 10년을 맞이해 감회가 새롭다"며 "그 동안 수많은 일본 분들이 한글 서예를 배우며 한국문화와 사회를 좀더 이해하게 됐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에 설립된 일본한글캘리그라피협회와 함께 주최했으며, 주일한국문화원이 후원하고 있다.

특히 9년간 한글 궁체를 비롯해 흘림체, 고체(판본체) 등 3대 서체를 모두 섭렵해 일본인 처음으로 한글서예 지도자과정을 수료한 오가와 씨가 이날 수료증을 받았다.

왼쪽부터 일본한글캘리그라피협회 최윤정 이사장, 정명자 부이사장, 유진환고문(전 한국문화원장)

정명자 선생으로부터 하람의 호까지 받은 영국인 페니 헤일 씨도 궁체와 고체를 함께 쓴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일본 서예도 공부했지만 한글 서예는 다양한 서체가 많아 큰 매력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글캘리그라피로 작가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서 '어느 늦은 저녁 나는'을 작품으로 선보인 다마다 마키(玉田真希) 씨는 "시간의 흐름 속에 밥을 먹자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며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호를 따서 한글교실 이름을 '반딧불 정원'으로 붙인 정명자 선생은 "이번 전시회에는 정말 좋은 작품들을 직접 접할 기회가 없어 이게 바로 한글 서예라는 걸 보여주려고 전문 서예가들의 대작도 절반 가량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밤하늘에 반딧불이 빛나듯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 한글 서예를 보급하면서 한일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10주년 기념 전시회와 함께 한글 서예와 캘리그라피 강사가 관람객들의 이름을 써서 선물하는 행사도 열린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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