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미국산 소고기 재활용하는데 1인분에 4만원? …'송추가마골' 거센 후폭풍, 불매운동 조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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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미국산 소고기 재활용하는데 1인분에 4만원? …'송추가마골' 거센 후폭풍, 불매운동 조짐까지
  • 김상록
  • 승인 2020.07.09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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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처분해야하는 고기를 오히려 술에 씻어 재판매한 갈비 프렌차이즈 업체 '송추가마골'이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송추가마골 김재민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어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JTBC '뉴스룸'은 송추가마골 지점 직원이 고기를 소주로 씻어낸 뒤 양념을 버무려 다시 상에 올리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8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업체 직원이 직접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 지점 직원은 고기를 상온에 오래 보관하면 육질 상태가 변한다면서 "그런 고기가 발생하면 담당 직원이 새 고기와 섞어서 바로 바로 빨아 버린다"고 했다. 또 육질이 변한 고기는 직원이 숯불에 직접 구워 손님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지점은 송추가마골 덕정점으로 이 곳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양주시에서 선정한 '모범음식점'에 지정됐다.

'갈비 재활용' 논란을 접한 소비자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게 사과로 될 일인가", "저렴하지도 않는 가격에 팔면서 저런 짓을 하다니", "사장님 자식한테 먹이는 거라고 생각해봐라", "폐업 시켜야 한다. 다시는 안간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 축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송추가마골은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 이전에는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이 무려 80%에 이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지 표시가 보편화되지 않던 시기에 저가의 미국산 소고기를 다량으로 구입한 뒤 비싸게 되팔아 이익을 남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송추가마골 덕정점 메뉴판
송추가마골 덕정점 메뉴판

현재 송추가마골 덕정점은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한 '소왕갈비' 1인분(280g)을 4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00g당 14650원이다. 보통 수입산 양념 갈비 1인분의 가격이 15000~20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송추가마골은 평균 가격보다 두배 가량 비싸다. 이번에 밝혀진 고기 재활용 사건은 높은 가격에도 그만큼의 값어치를 할 것이라고 믿었던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송추가마골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동경'은 1981년 10평 규모로 업계에 뛰어든 뒤 '송추가마골', '송추가마골 인 어반', '송추가마골 반상', '가마골백숙', 커피전문점 '카페1918'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들은 홈페이지 내 회사 소개란에 "신뢰와 정성을 담아 모든 고객의 행복을 위한 외식기업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준비해나가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초심을 잃어버리고 매출 달성에만 급급해진 송추가마골을 향한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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