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의 면 마스크, 품질 문제보다 더 큰 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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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의 면 마스크, 품질 문제보다 더 큰 비리 의혹
  • 이태문
  • 승인 2020.04.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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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회사 명단에 빠진 1곳은 어디, 계약 금액은 얼마, 막대한 비용은 어디로?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사태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면 마스크 대책이 새로운 의혹에 휩싸였다.

전 가구에 면 마스크 2장씩 배포하는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는 너무 작은 사이즈는 물론 벌레, 곰팡이, 악취, 변색 등의 불량품이 속출해 납품업체 두 군데는 미배포 물량 전부를 회수하는 사태까지 낳았다.

후생노동성은 이미 배포된 불량 면 마스크는 교환해 줄 방침이라고 발표했지만, 무상 배포된 마스크를 다시 반납하고 새로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들 두 납품회사(고와, 이토추)는 문제의 면 마스크를 해외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국내 세금이 해외에 쏟아붓는 결과가 아니냐는 국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참의원 의원회장이자 사회민주당 대표인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穂) 의원이 후생노동성 마스크반에 마스크 납품과 관련해 문의한 결과는 국민들의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후생노동성이 21일 밝힌 답변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면 마스크 납품을 수주한 회사는 4곳으로 알려졌지만 3군데 회사만 이름과 계약 금액이 공개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각료 회의에서 결정한 2020년도 추가 예산안에서 경비 233억엔을 책정했으며, 2020년도 당초 예산의 예비비에서도 233억엔을 충당하기로 결정해 '면 마스크' 배포에 모두 466억엔(5346억원)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고와(興和) 주식회사 약 54억8천만엔, 이토추(伊藤忠)상사 약 28억5천만엔, 마쓰오카 코퍼레션 약 7억6천만엔의 계약 금액만 공개됐으며, 마스크 매수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3군데 납품 회사의 계약 금액을 합하면 90억9천만엔(1043억원)으로 배포에 필요한 발송비를 포함하더라도 당초 책정한 경비 466억엔(5346억원)과는 너무나 큰 차액이 발생한다.

후쿠시마 의원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차액에 대해 추가 문의를 한 상태이지만 후생노동성은 아직 답변이 없다. 

이에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발표하지 않은 나머지 한 곳의 납품 회사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수의 계약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둘러싼 비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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