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이탈리아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명작 '해바라기'(1970)가 52년 만에 일본에서 재상영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냉전 시대가 한창이었던 당시 소련 현지에서 촬영된 최초의 서방 영화인 '해바라기'는 주연을 맡은 소피아 로렌이 전쟁이 끝나도 시베리아 전장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 안토니오의 무덤을 찾아 우크라이나의 드넓은 해바라기밭을 가로지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끝없이 펼쳐진 이 해바라기 평원은 바로 2차 대전 중 400만 명의 군인들이 싸우다 묻힌 곳이다.
일본에서 영화 '해바라기'는 "전쟁이란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영화로 다시 주목받으며 깊은 감동과 공감을 얻어 교토, 지바현, 니이가타현 등 전국으로 재상영이 확산되고 있다.
재상영을 기획한 배급 회사의 이케다 유리에(池田祐里枝, 34) 씨는 "러시아 침공을 보면서 리얼 타임으로 실제 전쟁이 일어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해바라기밭의 장면이 떠올라 지금이야말로 상영할 때가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배급 회사는 영화 '해바라기' 재상영의 수익금 일부를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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