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에 체포된 상태에서 형사법원의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2016년 대선 직전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총 34건의 혐의를 적용한 공소장을 공개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4건 혐의 모두를 전면 부정했다.
트럼프의 총 34건의 혐의는 사업기록 은폐 및 위조, 금전매수 등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그의 변호인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기소에 대해 좌절과 분노하고 있으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맨해튼 지방검찰의 앨빈 브래그 지검장은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시장의 본거지로 뉴욕 기업이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기록을 조작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돈과 거짓말은 뉴욕의 상식적인 상거래법을 위반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법앞에 평등하도록 엄숙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백악관 입장을 묻자 "진행 중인 사건이므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1789년 미국 연방정부 출범 후 46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역사상 처음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민·형사 사건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번 기소는 시작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번복 시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지검의 기소도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