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감염국 브라질, 코로나 집계 발표 중단...은폐 의도 아니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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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감염국 브라질, 코로나 집계 발표 중단...은폐 의도 아니냐 비판
  • 이태문
  • 승인 2020.06.0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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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감염 확산, 국민 신뢰 잃어.... 누적 확진자 67만8360명, 누적 사망자도 3만6078명으로 세계 3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c) 가운데 세계 2위 감염국 브라질이 갑자기 집계 발표를 중단했다.

브라질 보건성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집계 공개를 전격 중단하고, 치료 후 완치된 사람를 비롯해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만이 표시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감염 확산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비판했으며, 의사와 연구자들도 "투명성을 잃게 된다" "정부 통계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다"라며 의문시했다.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검사 수가 인구 2억1천만 명에 비해 비교적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발표된 통계보다 최대 15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브라질 보건성은 매일 오후 7시경에 감염자 수를 발표해 왔지만, 이날 발표 시간도 변경해 오후 10시경으로 늦췄다. 오후 7시대 전국으로 방송되는 뉴스 프로그램은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집계 중단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지난 5일 갑자기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발언을 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방송국을 지칭해 "장례식 방송국 "이라고 비난하면서 "저녁 뉴스 프로그램의 뉴스 거리가 없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실시간 세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s)가 7일 오후 21시 9분(GMT 표준시)에 발표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에 따르면,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67만 8360명으로 세계 2위며,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6078명으로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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