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학창시절 '인싸'에 낄 수 없는 '아싸'…선생님한테 뺨 27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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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학창시절 '인싸'에 낄 수 없는 '아싸'…선생님한테 뺨 27대 맞아"
  • 김상록
  • 승인 2021.10.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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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인싸에 낄 수 없는 아싸, 주류가 아닌 비주류"였다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부터 페이스북에 '웹 자서전'을 연재 중이다. 그는 이날 공개한 세번째 에피소드 '뺨 스물일곱 대'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이 후보는 "아버지가 성남으로 떠난 뒤, 어머니 혼자 우리 남매들을 키웠다"며 "어머니는 화전을 일구거나 남의 밭일을 해주고 좁쌀, 보리쌀을 받아왔다. 그 보리쌀도 자주 부족해 겨를 얻어다 겨떡을 쪄먹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크레파스나 도화지 같은 준비물을 학교에 챙겨간 적이 없다. 무슨 강조기간도 많아 그때마다 리본을 사서 달아야 했는데 그것도 못 챙겼다"며 "또 봄가을이면 논밭에서 벼나 보리 이삭을 한 되씩 주워오라 했다. 아무리 열심히 주워도 쭉정이 한 홉 채우기조차 버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의 요구나 지시를 상습적으로 어긴 나는 매를 맞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화장실 청소로 대속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새마을운동으로 마을 길가에 코스모스를 심는 환경미화작업을 하지 못해 선생님에게 따귀를 27대 맞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손바닥이 내 머리통을 향해 날아왔다. 선생님의 손이 퍽퍽 얼굴에 감기는데 정신이 아득했다"며 "맞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맞으면서도 선생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이 맞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초등학교 성적표 행동란에 '동무들과 사귐이 좋고 매사 의욕이 있으나 덤비는 성질이 있음'이라는 문구가 적혔다며 이를 "무턱대고 도전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 때문에 더 빨리 자랐고 더 빨리 세상을 알게 됐다. 가난이 죄가 아닐진대 가난하다고 겪어야 했던 부당함이 있었다"며 "어린 마음에도 부당한 일을 당하면 예민하게 반응했던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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