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부인 김정순 씨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를 앞두고 메시지를 전했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연루 혐의로 구속된 김 전 지사의 결백을 거듭 호소했다.
김 씨는 전날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노무현 대통령님이 유독 그리운 5월"이라며 "남편이 대통령님을 생각하며 정호승 시인의 시 한 편을 보내와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사람은 가둘지언정, 진실은 가둘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다시 만나는 그날! 더욱 강건한 모습으로 뵙겠다"고 전했다.
김 씨가 소개한 시는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다.
가수 김광석의 노래로도 익숙한 ‘부치지 않은 편지’는 정호승 시인이 1987년 1월에 일어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생각하며 쓴 시로 알려져 있다.
시는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전·현 정부 인사들과 여야 지도부가 다수 참석한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자리한다. 여권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허은아 수석 대변인이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