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있는 한국 90% 추적 vs '아베'만 있는 일본 70%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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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있는 한국 90% 추적 vs '아베'만 있는 일본 70% 오리무중
  • 이태문
  • 승인 2020.04.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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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한일 양국의 방역 태세와 대응 시스템이 자주 비교되면서 조명을 받고 있다.

일단 한국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방역과 치료 등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지만,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학교 휴교조치, 면 마스크 2장 배포 등 모든 것을 도맡아 대응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산케이(産経)신문은 5일자 신문 전면에 ‘한국 감염경로 9할 파악’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이 공격적인 유전자증폭(PCR)검사와 감염자의 행적을 철저하게 추적하면서 코로나19의 증가세에 제동을 걸었다고 자세히 전했다. 

이어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ㆍ유럽 언론이 한국처럼 도시 봉쇄와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서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데 성공한 사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월 하순 이후 16개국 정상과 전화회담을 가지는 동안 한국을 방역 모델로 꼽는 이들이 많았다며 특히 미국ㆍ유럽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4~6시간 내 감염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한국제 진단 키트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에 진단 키트 등의 수출이나 지원을 바라는 국가가 100개국을 넘었다”고 언급한 뒤 “한국은 진단 키트를 무기로 활용해 신속한 검사와 감염자 이동 경로 추적을 실시해 감염자가 1만명을 넘었으나 이미 6,000명 이상이 완치돼 감염 확대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3일자에서 한국이 코로나19 검사ㆍ감염 경로 추적ㆍ감염자 치료를 충실하게 한 결과,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 기록과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록 등을 활용해 10분 이내에 감염자의 이동 경로를 특정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미국ㆍ유럽과 달리 당국이 외출을 금지하지 않았음에도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외출을 자제해 감염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는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되자마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해 현재 긴급사태선언의 발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2차 3차 감염과 함께 해외여행 감염자도 늘고 있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의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또한 병원과 복지시설 내 집단감염과 함께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종업원과 손님들의 감염이 급속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대부분은 업소 이미지 관리와 접객 차원의 비밀 보장 때문에 정확한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어 신규 확진자의 상당 부분이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4일 118명의 감염이 확인된 도쿄의 경우 약 70%인 81명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5일에는 1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새로 143명의 감염이 확인됐지만, 그 가운데 약 65%인 92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 오사카의 경우도 4일 하루 최다 기록인 41명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약 80%인 30명 이상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読売) 신문은 지난 27일자에서 "긴자와 롯폰기의 고급 클럽 등을 이용한 감염자들이 복수 확인됐다"며 감염자들에게 누구와 식사했는지를 물으면 "동석자와 업소에 폐를 끼치게 된다”며 입을 다무는 경우는 많다고 전했다. 주로 손님 접대용으로 이용되는 장소들이기 때문에 동선이나 동행자 공개를 극도로 꺼린다는 것이다.      

이날 산케이신문 역시 “어느 점포인지가 확인되더라도 해당 가게에선 ‘증상이 있는 사람이 없다’,'손님에게 폐가 되기 때문에 되도록 조사하러 오지 마시라'는 식의 버티기로 조사가 진전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검사하는 게 아닌 적극적으로 모든 사람을 검사해 만일의 확산을 공격적으로 차단하지 않을 경우 감염 폭발의 현실과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소극적인 검사를 고집하고 있으며, 확진 판정 이후에도 강제적인 조사로 철저한 격리와 건물 폐쇄를 하지 않고 있다.

도쿄도 관계자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사례들이 쌓이면 감염이 연쇄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며 “강제력이 동반되지 않는 조사엔 한계가 있다”고 토로할 정도다.  
 
아사히TV는 2일 방송에서 "한국에서는 43만 건 이상의 검사가 이뤄져 확진자를 격리했고, 나아가 그 검사 결과를 테이터 베이스화해 공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확진자가 나온 장소와 시간이 지도에 자세히 공개해 감염자가 나온 경우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스마트폰에 경고음이 울려 주의를 환기시킨다"며 "해외 입국자와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2주간 외출금지로 격리되는데, 이를 어길 경우 당국이 앱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감염자 증가와 함께 심각한 문제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의 급증이라며 특히 젊은층이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도쿄도 관계자는 "이전보다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털어놓았다.

도쿄도에 따르면 3일까지 누적 확진자 891명 가운데 아직도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한 환자가 436명에 달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먼저, 감염 환자로부터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고 좀처럼 답하지 않는 점이 문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의 젊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해 4월에 들어
30대 이하의 감염자가 전체의 약 40%를 차지해 2주일 전의 약 20%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외출 자제에도 불구하고 술집과 식당, 그리고 노래방 등에서 친구들과 활발하게 어울려 즐기는 젊은층의 감염 증가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하지만, 감염 사실이 확인돼도 구체적인 접촉자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연쇄 감염의 위험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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