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만우절 최고 히트는 '코로나19 농담'과 '아베노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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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만우절 최고 히트는 '코로나19 농담'과 '아베노마스크'
  • 이태문
  • 승인 2020.04.0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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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마스크 달랑 2장 빨아서 가족들 돌려 쓰기? B29 폭격기를 죽창 들고 싸우는 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팬데믹) 속에 올해 만우절은 한일 양국에서 뜨거운 화젯거리가 부상해 실검 1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주목을 받았다.

먼저 가수 김재중의 '코로나19 농담'은 두 차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에서 속보가 쏟아져 결국 모든 공식 일정이 취소되고 연예계 활동이 전면 중지되는 '어리석은 거짓말'로 기록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발표한 '면 마스크 2장' 사태는 한국은 물론 미국 언론에서도 실소를 유발하는 등 국제적 망신으로까지 커졌다. “만우절 농담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반응과 함께 ‘아베노마스크’(아베노믹스+마스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면 마스크 배포 비용이 200억엔(2286억원) 정도 든다고 밝혀 국민들의 분노와 빈축을 사고 있다. 여기에 발송비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막대한 세금을 면 마스크에 쏟아붓게 됐다.

일본 극우 성향 소설가인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거 만우절 농담인가?”라며 “혹시 전 각료가 모여서 생각해 낸 거짓말인가. 바보들의 모임인가”라고 꼬집었으며, 영화감독과 평론가로도 활동 중인 만담가 다테가와 시라쿠(立川志らく)는 "면 마스크? 정말 콩트다! B29가 날아오는데 죽창 들고 싸우라는 발상"이라고 실랄하게 비판했다. 

유명 사회학자인 후루이치 노리토시(古市憲寿)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스크 2개”라는 글과 함께 아베 총리의 얼굴과 마스크 2장이 합성된 사진을 올려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인기 아나운서 고바야시 마야(小林麻耶)는 TBS-TV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럴 돈이 있으면 마스크 생산으로 돌려 살 수 있도록 해라"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까지 나서 자신의 트위터에“어제가 만우절이었지만 코미디언 시무라 겐씨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충격 때문에 올해는 농담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가구당 2장? 더 시급한 것은 감세(減税)”라고 강조했다.

일본 국민들도 SNS를 중심으로 아베 총리의 어처구니없는 면 마스크 대책을 실랄하게 비판하거나 이를 인기 만화와 그림, 사진 등을 패러디해 '아베노마스크'를 비꼬았다.  바이러스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면 마스크, 그것도 가족 수에는 훨씬 못 미치는 달랑 2장, 빨아서 다시 쓰라는 유치한 발상 등 일본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는 각종 패러디 봇물로 이어지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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